"월급 빼고 다 올라" 손해율도 천정부지…차 보험료 다시 껑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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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솟는 물가는 자동차보험 손해율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자동차 가격 상승과 수리비 증가 등 물적담보 관련 보험금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보험사들은 물가에 연동해 보험료를 올리는 대신 상생 금융을 이유로 자동차 보험료를 낮추고 있어 적정 수준의 손해율 관리를 위한 대책 마련이 요구된다.
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화재, 현대해상, KB손해보험 등
3사의 올해 1~4월 자동차 보험금 지급 사고 건수는 약 178만건으로 전년 동기 대비 4.5% 늘었다.
지급보험금은 3조340억원으로 전년(2조8426억원)보다 6.7% 상승해 사고당 손해액이 늘었다.
지급보험금을 세부적으로 보면 인적담보(대인·자손)는 1조1436억원으로 2.9% 증가했고 물적담보(대물·자차)가 1조8905억원을 기록해 9.2% 증가했다.
물적담보 보험금이 증가한 배경은 정비공임 상승 등이다.
자동차보험 정비공임 인상률은 2023년 3월 2.4%, 2024년 1월 3.5% 등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보험연구원에 따르면 차량 평균 수리비는 2013년 110만원 수준에서 2022년 161만원으로 증가했다.
신규 차량 평균 가격도 2020년 3984만원에서 2023년 4922만원으로 23.5% 늘었다.
차량 가격이 오르면 보험료도 오르지만 담보 관련 보험금도 상승한다.
보험금에서 물적담보가 차지하는 비중은 2021년 57.6%였으나 2023년에는 60.2%로 확대됐다.
전문가들은 소비자물가 인상에 따라 차량 가격 상승, 수리비 증가 등 물적담보를 중심으로 한 보험금 상승이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021년 이후 상승 폭을 키우고 있으며 올해 들어 3% 안팎을 기록 중이다.
보험사들은 물가에 연동해 보험료를 올리는 대신 상생 금융을 위해 3년 연속 자동차보험료를 인하하고 있다.
2022년 4월에는 1.2~1.4%, 2023년 2월에는 2~2.5% 인하했으며 올 2월에는 2.4~2.8% 인하했다.
보험료 인하 등으로 손해율은 악화했다.
올해 4월 9개 손해보험사의 평균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85%로 전년 동월(79.8%)보다 5.2%포인트 상승했다. 손익분기점으로 여겨지는 80%를 넘어섰다.
특히 보험료 인하가 개인용 자동차보험을 중심으로 이뤄지면서 개인 고객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은 중소형사가 크게 영향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흥국화재의 지난해 4월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87.3%였으나 올 4월에는 93.6%로 6.3%포인트 상승했다.
천지연 보험연구원 연구위원은 "향후 보험료 인하 효과가 점진적으로 반영되고 사고당 손해액 증가 추세가 유지될 경우
전체 손해율은 증가할 가능성이 크다"면서 "자동차보험 손해율 악화는 향후 보험료 인상으로 이어질 수 있으므로 리스크를 반영한 보험요율 적용,
사고 감소 유도, 보험금 누수 억제 등을 위한 환경과 제도적 뒷받침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천 연구위원은 "손해율 증가에 물적담보의 영향이 커지고 있으므로 향후 물적담보 보험금 지급 관련 불합리한 제도 개선을 위한 노력을 꾸준히 지속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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